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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인류학
※본 포스팅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수 담고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 떠올리면 늘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말이다. 매그니토가 옳았어...로건은 '휴 잭맨'이 17년간 연기해온 울버린에서 하차하는 영화이자, 울버린이라는 캐릭터 서사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이다.그리고, 내가 이 블로그에서 포스팅한 영화들 모두 그랬듯이,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포스터 사기잖아요 이런 장면 없잖아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솔직히 암담하다. 로건 직전에 울버린이 출연했던 영화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거기서 보여줬던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현실은 죄다 어디로 가버리고 로건에는 모래같은 푸석한 절망감만이 남아있다.세계 최고의 포용력을 가진 모두의 영원한 리더, 프로페서 엑스, 찰스 자비에는 알츠하이머..
-본 포스팅은 수업 중 발표를 했던 내용의 재구성입니다. 발표 주제는 안신의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에 대한 종교현상학적 해석: 정치적 기제에서 종교적 상징으로의 전환'이라는 논문입니다.- 히잡은 '가리다'라는 의미의 아랍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무슬림 여성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착용하는 베일이다. 이는 쿠란 제 24장 31절의 구절에서 근거가 유래되었다. “그리고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머리 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 남편의 아버지, 그녀의 아들, 남편의 아들, 그녀의 형제, 그녀 형제의 아들, 여성 무슬림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하녀, 성욕을 갖지 못하는 하인 그리..
- 본 포스팅은 '공간과 문화' 수업 시간에 현지조사 나갔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류학에선 늘 '외계인의 시각'을 강조한다. 이에 대하여 나는 익숙하면 쉽게 놓치게 되는 것에 집중해야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나는 이미 사회에 길들여진 사람이고, 따라서 완전히 나를 분리하여 외계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명동 성당은 내게 무척 익숙한 공간이다. 내가 가진 명동 성당에 대한 가장 첫 기억은 초등학생 때이다. 본당과 본당 옆의 나무, 사제관, 꼬스트홀, 가톨릭 회관, 교육관 등등... 모두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현재는 공사를 거쳐 보다 탁 트인 개방적인 입구의 형태로 변화하고 여러가지 부속 시설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내게 명동 성당은 명동 성당이다. 그건 아마도 위엄있는 본당이 변화..
※영화의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라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내용을 간직한 이 영화에 대해 나는 꼭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때인 거 같다. 미국판 제목을 직역하면 '용문신을 한 소녀'인데, 스웨덴 원어 제목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고 한국에는 서적이 스웨덴판으로 번역되었기에 영화 역시 소설과 같은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이 제목이 좀 더 내용과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웨덴판 영화도 있지만, 내가 서술하고자 하는 것은 다니엘 크레이그와 루니 마라 주연의 미국판 영화이다. 특별히 잘 만들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고, 내가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스웨덴판보다는 미국판과 더 가깝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
재미있었던 2017 인문주간의 유학생이 들려주는 음식이야기 행사!(핸드폰이 고장이라 음식 사진은 없다...)익숙한 음식도 있었고, 반대로 완전히 새로운 음식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었던 건 덴마크식 케이크와 멕시코 타코, 그리고 스페인 오믈렛! 당일에 속이 별로 안 좋아서 많이 먹진 못했는데, 그래도 아픈 와중에 꽤 즐거웠던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멕시코 친구 말로는 학교 부지 내에 이용할 수 있는 키친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요리를 한 뒤 가져왔다고 하던데 고생이 정말 많았을 거 같다...하도 고생한 거 같아서, 다음에는 아예 소규모로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청자를 받아서 요리를 해서 그 자리에서 나눠먹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요리는 사람과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 중..
-본 포스팅의 내용은 수업에서 했던 개인연구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먼저 페미니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약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페미니즘’이란 용어의 시작과 함께 관련 운동이 활발해진 것은 19세기이다. 최초의 여성참정권 운동가이자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하기 시작한 최초의 여성인 위베르틴 오클레르의 경우 직접 창간한 [여성시민]이라는 잡지에서 남성의 지배를 비판하고 프랑스 혁명이 약속한 여성의 권리와 해방을 주장했다. 이처럼, 19세기의 페미니즘은 여성의 참정권 운동과 맥락을 같이 한다.물론, 페미니즘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참정권을 얻은 후에는 여전히 불평등한 여성 권리, 혹은 여성 외 소수자들의 권리와 엮이면서 여러 의미와 정의가 부여되고 변화한다. 이슬람권에 페미니즘이..
지난 포스팅에 이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포스팅!(자꾸만 분노의 질주라고 쓰려고 한다. 그거 다른 영화인데...)오늘은 최종 보스 임모탄 조가 아끼는 5명의 아내들에 대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있으니 주의 바람. 5명의 아내들에 대해 따로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5명의 캐릭터가 정말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엄청. 훌륭하다. 2017년 하반기, 라는 한국 영화가 개봉했었다. 많은 여성들은 이 영화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모든 여자는 이름도 없는 여자시체 역. 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표기가 여자 역으로 바뀌었다.(...)이 영화만의 문제라고 하기에, 한국의 영화 대다수에서 여성 캐릭터는 납작하기 그지없다. 창녀거나, 어머니거나, 딸이거나...
(출처::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들리십니까.. 난 당신의 마음 속에 말을 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학생 신분을 거친 사람이라면(혹은 회사원도 마찬가지고...) 다들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들 거다.다 그런다. 나도 그런다.그리고 저 짤은 너무 찰떡같다.(다 때려쳐!!) 아마 대학생이라면 각자의 전공에 대해 장점도 잘 알겠지만, 단점 역시 잘 알 거다.인류학과도 예외는 아니다.그래서 지금부터 인류학과의 단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관점에서의 단점일 뿐, 누군가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말하려는 단점은 바로... 인류학과의 꽃인 현지 조사(Field Trip)다. 난... 정말로... 집순이다. 정말정말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집에 붙어있으면 나가기 ..
(출처:: https://petapixel.com/2015/05/30/before-and-after-comparisons-of-the-visual-effects-in-mad-max-fury-road/) 인류학의 관점에서 뭘 쓰면 좋을까 고민한 영화 몇 가지가 있는데, 제일 첫 주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다.(감독 조지 밀러가 돈을 제대로 받아 2탄이 나오길 기다리며...) 매드맥스는 1979년 멜 깁슨 주연의 시리즈로 제작된 바 있으며, 2015년에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같은 감독의 작품으로 약 30년만에 개봉하는 매드맥스라서 리부트나 리메이크로 알 수도 있으나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그런 것도 아니라서, 새 시리즈만 즐기고 싶다면 새 시..
"오, 너 전공이 뭐야?" "문화인류학." "그게 뭐 배우는 건데?" "그러니까... .... ....." 문화인류학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와 같은 대화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화인류학을 배우는 사람! 이라고는 금방 대답하지만 그게 뭐야? 라고 하면 쉽게 답할 수가 없다. 전공자라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인류학 자체가 너무너무너무 광범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넌 누구야? 하고 물으면 난 00야! 라고 이름을 금방 답할 수 있지만, 넌 어떤 사람인데? 하고 물으면 그간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다보니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오늘은 그래서 인류학은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한다. 명색이 그래도 인류학 배운다는 사람인데, 그게 뭐냐고 물었을 때 답도 못하면 너무... 쑥쓰러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