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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 본문
(출처:: https://petapixel.com/2015/05/30/before-and-after-comparisons-of-the-visual-effects-in-mad-max-fury-road/)
인류학의 관점에서 뭘 쓰면 좋을까 고민한 영화 몇 가지가 있는데, 제일 첫 주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다.(감독 조지 밀러가 돈을 제대로 받아 2탄이 나오길 기다리며...)
매드맥스는 1979년 멜 깁슨 주연의 시리즈로 제작된 바 있으며, 2015년에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같은 감독의 작품으로 약 30년만에 개봉하는 매드맥스라서 리부트나 리메이크로 알 수도 있으나 딱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으면 즐길 수 없는 그런 것도 아니라서, 새 시리즈만 즐기고 싶다면 새 시리즈만 보아도 무리는 없다.
(매드맥스 1차 공식 예고편)
매드맥스를 선택한 이유는 황폐화된 지구라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각 캐릭터의 서사와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들의 빌딩이 무척이나 잘되어있는 점 때문이다.
본 게시글에선 매드맥스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 먼저 서술해보고자 한다.
제목이 '매드맥스'인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인 '맥스'다. 제목처럼 살짝 미쳐있는 상태인 거 같은데, 저 환경에서 안 미치면 그게 더 이상할 것도 같다.
주인공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들처럼 상황을 타개하는 힘을 가진 인물이라기보단 서포터나 방관자의 성격이 상당히 강하다.
또한 단순히 '살아가고자'하는 성격인 것도 특이하다. 대개의 주인공들은 세계를 바꾸려고 하거나, 더 잘 살기 위해 몸부림치니까. 그리고 그가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는 극중 잠깐씩 등장하는 환영이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맥스의 매력포인트는, 인간적이라는 것도 있지만, 마초적이면서도 여성 캐릭터를 단순 들러리로 전락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제목은 '매드맥스'인데 진짜 주인공으로 보이는 캐릭터, '퓨리오사'. 작중에선 워릭(전투 트럭)을 운전하며, 무기를 쓰든 맨손으로 임하든 치열하게 전투에 임한다.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의 각성제, 로맨스 대상이나 되던 수없이 많은 액션 영화에서도 단연 돋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한편, 퓨리오사가 작중 진짜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것은 영화 내 서사와도 관련이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서사는 퓨리오사의 고향, '녹색의 땅'으로 떠났다가 다시 '시타델'로 돌아오는 것이며, 이 과정에 절망하고 다시 일어나는 역할을 퓨리오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한 뒤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건 언제나 "남성"인 "주인공"의 역할이지 않았던가.
강렬한 비주얼의 최종 보스, 임모탄 조. 매드맥스 시리즈 1편에서 등장했던 배우분이 그대로 다시 등장했는데, 그때문인지 작중에선 거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임모탄 조는 시타델의 독재자인데, 아무래도 제정일치 사회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단순한 제사장을 넘어서 거의 신적인 존재이다. 작중 워보이들이 임모탄 조가 발할라로 데려가준다는 말을 믿으며 그를 보면 V8! V8!(8기통! 8기통!)하고 연호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임모탄 조 역할을 맡은 배우 휴 키스-번은 임모탄 조가 '문명을 세워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자 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 전형적인 독재자 캐릭터라고 평했다.(아래 동영상 참고! / 1:21 지점)
개인적으로 임모탄 조가 건강한 자식, 아내에 집착하는 모습까지도 악당다웠다고 생각한다. '가족애'라는 굴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옭아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특히나.
그런데, 매드맥스는 근미래인데 저 시점에도 여전히 현대사회와 같은 형태의 가족이 존재할까?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분해되고 새로운 형태가 되어 과거에 환상을 가진 임모탄 조가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제일 적고 싶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 게시글에 적도록 할 것이다.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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